’65년 전’ 무임승차 빚 갚으려 100만원 건넨 노인

By 조 윤덕

지난 28일, 부산 구포역에 80대 백발노인이 찾아왔다. 역장에게 노인이 건넨 건 현금 100만 원. 그는 “65년 전 생활고로 열차에 무임승차했었다”라고 고백하며, 뒤늦은 열차 요금을 냈다.

할아버지 박 씨는 1953년부터 1959년까지 중고교 시절 구포역에서 초량역(현재 부산역)까지 기차로 통학을 했다. 6.25 전쟁 이후 어려웠던 시절, 녹록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어쩔 수 없이 무임승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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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빚은 65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박 씨는 “나이가 들어 과거를 정리하다 보니 형편이 어렵던 시절 무임승차했던 기억이 났다”라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모은 돈인데 이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신원을 밝히지 않은 박 씨는 잠시 역사에 머물다 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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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관계자는 “각박한 시대에 용기를 내어 양심의 본보기를 보여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100만 원은 절차에 따라 열차 수익금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