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배달업체를 통해 백미 20㎏들이 50포(250만원 상당)가 화물차 기사에 의해 동구청사 현관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구청 직원은 쏜살같이 내려와 백미를 싣고 온 화물차 기사를 붙들고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이냐”고 물었지만 화물차 운전기사는 “누가 보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동구청 직원들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합심해 20㎏ 백미 100포대를 현관 앞에 쌓았다.
이후 배달업체 관계자는 “기부자가 익명의 동호회라고만 밝혔으며 201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백미 350포를 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달된 쌀은 배달업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쓰였으면 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전달됐다.
이 익명의 쌀 기부는 지난 2016년부터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작됐다. 이어 그해 추석에도 쌀이 전달되는 등 올해까지 명절마다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청은 판매용 포장이 아닌 마대 포대에 담긴 점 등을 토대로 같은 사람이 보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한 명의 기부자가 이렇게 꾸준히 많은 양의 쌀을 기부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남모르게 꾸준히 선행을 베푸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안겨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