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던 여성의 배 속에서 의료용 집게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홍화(47) 씨는 일 때문에 공항을 자주 오가는데 언제부턴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금속탐지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공항 직원이 이상하다며 권유해 엑스선 촬영을 했는데 의사는 박 씨에게 “배 속에 의료기구가 들어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믿지 못하는 박 씨에게 10cm~15cm 길이로 보이는가위 모양의 의료기구가 보이는 컴퓨터 사진을 보여줬다.
알고 보니 박 씨는 지난해 12월, 수원의 한 의원에서 복부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진이 의료용 집게를 뱃속에 그대로 둔 채 봉합한 것이었다.
수술이 끝나면 수술 도구의 개수를 세어 가며 정리해야 하는데 의료진이 그런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박 씨는 수술 뒤 배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의원 원장에게 얘기했지만 “경과를 보자”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의료진은 엑스선 사진을 보여주자 바로 수술 도구를 빼줬다. 하지만 박 씨는 아직도 복부 통증이 심해 복대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보상 협의가 여의치 않아 박 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야 원장은 문자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