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농산물 건조장으로 변모한 강원 평창경찰서 주차장이 뜨거운 태양 아래 고추로 붉게 물들었다.
차량 2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1,650㎡ 규모의 주차장이 전부 빨간 고추로 가득 찬 것.
지역 주민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공터에서 말리다가 도난당할까 봐 경찰서가 넓은 주차장을 개방한 것이다.
평창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지난 2004년부터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개방 시기는 매년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다.
주민들은 고추뿐만 아니라 벼, 옥수수도 말리고 있다.
비가 오거나 건조를 마치고 거둬들이는 작업에 경찰관들이 직접 돕는 훈훈한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서 직원들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농산물을 말릴 수 있도록 자전거나 도보로 출근을 하는 등 협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