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인근 경찰서를 방문했던 여성.
그날 저녁, 그녀는 의문의 남성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죄송한데 누구시죠?”
이후 메시지를 본 여성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음에 들어서 연락하고 싶어서 했는데, 괜찮을까요?”. 현직 경찰관이 여성 민원인 A씨에게 보낸 메시지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북 고창군 고창경찰서 민원실의 심각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경험한 소름 돋는 일을 이곳에 호소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어이없는 상황을 겪어서 글을 올린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민원인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사연은 이렇다. 작성자의 여자친구인 A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께 고창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A씨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담당 직원에게 제출했고, 면허증을 발급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날 저녁 갑자기 메시지 한 통이 A씨에게 도착했다.
A씨의 면허증 발급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사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는 “마음에 들어서 연락했다”고 A씨에게 고백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공개하게 된 것이었다.
작성자는 “메시지를 본 순간 여자친구가 너무 불쾌해했다”라며 “아주 심각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자친구가 집 주소까지 적어서 냈는데, 찾아오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은 공개된 직후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 측은 사태 수습 및 경위 파악을 위해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이 게시글의 일부 내용을 인정했다”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징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