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전국 최초로 모든 대학생에게 ‘반값 등록금’ 혜택 제공

By 김연진

꿈만 같았던 ‘대학 반값 등록금’. 경기도 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17일 윤화섭 안산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산시 대학생 반값 등록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이르면 올 2학기부터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시행일 전 1년 이상만 안산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대학생이면 누구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생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원, 자기 부담액은 329만원이었다.

안산시는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평균 165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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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값 등록금’ 지원은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다자녀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고 차후 여건에 따라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안산시에 거주하는 다자녀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대학생은 3945명으로 파악된다. 안산시는 이들에게 지원할 등록금 58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2단계로 차상위, 한부모가정 대학생에게 지원하며 3단계에서 소득분위 6분위에 해당하는 대학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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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종 4단계를 통해 안산의 모든 대학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안산의 전체 대학생은 모두 2만 291명으로, 안산시는 이들 모두에게 지원하게 될 최종적인 예산은 총 3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전체 대학생에게 반값 등록금을 지원해도 올해 안산시 예산의 1.5%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산시의 미래인 대학생들에게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안산시 제공=연합뉴스

또 “불필요한 사업비를 줄이고 지방세 증가분, 고액 체납액 징수를 강화하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인구 감소 해결과 교육복지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해당 조례를 시행한다.

현재 안산시는 지난 5년간 인구가 5만여명이 줄어드는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