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취객에게 맞아 ‘실명’된 새내기 순경 위해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By 김연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새내기 순경이 취객에게 맞아 실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새내기 순경은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특히 그는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4일 경남 삼천포지구대 소속 이모(27) 순경은 “술집에서 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술집에 출동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선배 경찰이 주취자 A씨를 제압했는데, A씨가 갑자기 술병을 들고 바로 옆에 있던 이 순경을 폭행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이 순경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았다. 이 순경의 동료는 “수정체, 시신경, 각막 등이 모두 파열돼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순경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일 삼천포지구대 팀장은 “평소에 착하고, 잘 웃고, 선배와 동료들에게 너무 잘해주던 친구였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당해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 순경은 여자친구와 혼인신고까지 마치고, 오는 10월 결혼하는 예비 신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강 팀장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이 순경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전국 경찰관들은 이 순경을 위한 ‘자발적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또 사천경찰서는 자체적으로 이 순경에게 500만원을 전달했으며, 경남지방경찰청에서도 위로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청 강황수 생활안전국장, 진정무 경남지방청장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이 순경을 위로했다.

현재 주취자 A씨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진주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