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시신 발견한 ‘나로’, 성완종 시신도 발견한 특급 체취견

By 이 충민

전남 강진의 실종 여고생 시신을 발견한 체취견이 지난 2015년 북한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던 체취견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경찰은 1,400여명의 경찰력과 헬기까지 투입하고도 성 전 회장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나로의 ‘핸들러’인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김영기 경사와 나로는 성 전 회장이 자주 다녔다는 등산로를 맡았다.

북악매표소에서 200m쯤 올라갔을까. 나로가 별안간 등산로를 벗어나 오른쪽 방향으로 가자며 줄을 끌었다. 30m 가량을 산 속으로 들어가자 눈 앞에 나타난 바위 위로 한 달음에 올라 선 나로는 김 경사를 향해 쉴 새 없이 짖어댔다.

성 전 회장 가족이 건네 준 베개와 전날 입었던 옷의 냄새를 한 번 맡았을 뿐인 나로가 10여분 만에 그의 시신을 찾아낸 것이다. 6시간이 넘도록 성과가 없었던 수색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말리노이즈(pixabay)

YTN에 따르면 ‘나로’로 알려진 이 채취견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 종으로 알려졌다. 말리노이즈 견종은 충성심이 뛰어나고 활동성과 지구력이 강해 산악 지형 수색에 활용된다. 저먼 셰퍼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체중이 더 적게 나간다.

이러한 체취견은 개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범인이나 증거물, 실종자, 시신 등을 찾아낼 목적으로 2012년 처음 도입됐다.

사건현장에 도착한 체취견들이 핸들러들과 함께 수색에 나서고 있다(정책뉴스)

체취견은 경찰특공대에서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탐지견과는 다르다. 체취견은 친화와 복종, 시료 인지 등 기초 훈련을 받고 꾸준히 증거물 선별과 수색, 추적 훈련을 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11개 경찰청에서 체취견 16마리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실종된 여고생 A양은 지난 16일 오후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 아버지 친구와 해남쪽으로 가고 있다”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후 실종됐다. 아버지 친구 B씨(51)는 17일 오전 6시께 집 인근 공사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