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던 7명의 학생들이 사고 발생 32일 만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마지막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고등학생 2명이 오늘(18일) 퇴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두 학생 모두 의식이 또렷한 상태로 고압산소치료와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학생 보호자가 재활치료 연장을 원하면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고 직후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 돼 입원 치료를 받던 학생 5명은 건강을 되찾으면서 일찍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는 강릉 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강희동 교수가 전화 연결을 통해 강릉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 교수는 방송에서 ”5명 학생 모두 인지 기능이 회복되었고 순차적으로 퇴원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저희 병원에서 마지막 학생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여행 갔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한 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10명은 지난해 12월17일 오후 3시 45분께 강릉의 한 펜션에 투숙했으며, 이튿날인 18일 오후 1시12분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의식을 잃은 7명을 입에 거품을 물거나 구토하는 상태로 각각 강릉아산병원(5명), 원주세브란스병원(2명)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마치고 2박 3일 일정으로 현장체험을 신청해 강릉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