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 투숙했다가 참변을 당한 고3 남학생 10명의 모교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부 취재진의 과도한 취재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SNS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에 응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게제됐다.
게제글에서는 “이번 사고에 관해 개개인의 SNS에 절대 실명을 거론하지 말고, 기자가 전화번호 물어봐도 절대 답하지 말라고 해주세요. 빨리 올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SNS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실명을 언급하거나,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말라는 것이다.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모 일간지 기자에게 “3학년 1반 학생들 주소록을 얻을 수 있냐” “3학년 선배 전화번호 아는 분 있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화면도 공개됐다.
SNS 관리자는 상황을 살피러 학교 앞에 갔다가 한 기자와 논쟁을 벌인 일화도 전했다.
그는 저도 아는 게 없어서 말씀 못 드린다고 했더니 기자가 “이제 성인 아니냐”며 “친구가 죽었는데 감정이 어떠냐 안타까움 같은 거 말해줄 수 있냐”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은 일이고 저희한테는 함께 공부했던 친구이고 함께 힘든 시간 보낸 동료들입니다”라고 일침했다.
이 관리자는 해당 일화와 함께, 학교 앞에 기자들이 몰려 출입하는 학생들을 둘러싸고 질문을 퍼붓고 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해 상황을 알렸다.
이밖에도 다른 학생들이 취재공세를 받고 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관리자는 한 학생에게 10~20분 간격으로 다수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통화내역 화면을 공개했다.
또한 기자 3~4명이 “학생 이름 아냐, 몇 학년이냐, 어떤 기분이냐 묻는다”며 학교 인근 패스트푸드점, PC방 이용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학교 근처를 지날 때 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막 물어보니 조심히 다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친구인 한 학생이 보내온 부탁의 말도 전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대성고 언급하면서 말을 부풀리지 말아달라. 제발 모두 안전하기를 같이 기도해주는 게 더 힘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