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피부과에서 시술 받은 환자 20명이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환자들은 같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수술을 받았던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사이 여성 19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현재 패혈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혈증은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적 염증반응이다. 신체 한 부위를 시작으로 시작된 감염은 혈류를 따라 퍼지며 각종 장기를 망가뜨린다.
앞서 이대목동 병원에서 신생아가 집단 사망했던 충격적인 사건의 원인도 바로 패혈증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의료진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균 오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피부색을 밝게하는 토닝시술이나 주름을 펴는 리프팅 시술을 하기 전에 수면 유도제로 프로포폴을 맞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1차 현장 감식을 끝내고 오늘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보건 당국도 시술에 쓰인 주사제가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피부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