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는 북한이 미국에 요청한 것이라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이 연기된 배경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강 장관은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아직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국은 급할 게 없고 서두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년 초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 발사가 중단되고, 인질과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가 돌아왔다면서, 따라서 북한 문제는 “급할 게 없고 제재도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선 북한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재를 해제하기를 원하지만 북한 역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건 양방향 도로와 같다”면서 “미국은 전혀 서두르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도 급할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