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승부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아마존에서 ’13만 원대 갤럭시M 시리즈’ 5분 만에 완판

By 김동욱 인턴기자

14억 인도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4억3000만 명(30.7%)에 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오(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산디프 쿠마르(32)는 삼성 스마트폰이 비싸서 살 엄두를 못 냈는데, 이번에 인도 아마존에 듀얼 카메라와 6.2인치 대화면을 갖춘 갤럭시 M10과 M20이 7990루피(약 12만8000원)에 나와 꼭 사려고 미친 듯이 광클릭 했으나, 구매에 실패했다. 5분 만에 전량 매진된 것이다.

그야말로 1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구매 전쟁이다.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M 시리즈가 가성비로 아마존 스마트폰 판매 순위 1~5위를 석권하자 이에 질세라 지난해 가성비 전략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오포·비보·원플러스·화웨이 등 중국브랜드와 LG전자,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와 핀란드의 노키아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영상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인도인들은 어딜 가나 셀피를 즐기므로 카메라 성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0만 원대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최신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인도 내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158달러(약 17만8000원)이다. 500달러(약 56만 원) 이상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아직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00달러(약 223만 원) 정도인 인도에서 고가의 최신 갤럭시폰과 아이폰은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도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진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하는데, 1등 공신인 홍미노트 6프로는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듀얼 카메라, M자형(노치) 화면,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는데도 가격은 11만루피(약 17만 원) 수준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M 시리즈에 고성능 부품뿐 아니라 삼성 제품 중 처음으로 M자형 화면을 채택하는 등 디자인 트렌드도 반영했다. 전량 인도 내에서 생산하며, 아마존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10%의 성장세를 기록한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꼭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올해에도 가성비를 내세운 스마트폰 전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오는 27일 갤럭시 M30을 선보인다. 샤오미도 오는 28일 4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홍미노트7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