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 참여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할 때 한국과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이 함께 참가해서 폐기를 확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통화는 2018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국제사회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유엔이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해준 데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구테레쉬 총장에게 “유엔이 총회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선언을 내줬으면 좋겠다”면서 “유엔의 지지는 남북관계 발전뿐 아니라 다가오는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가운데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를 소개한 뒤 “그 과정에 유엔이 참관하고 이행을 검증해달라”고 부탁했다.

구테헤스 총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이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들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유엔 군축담당책임자를 한국과 협력하도록 지정하겠다”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서 유엔의 역할’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시 유엔이 참관하고 검증한다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핵실험장 폐쇄 공개 검증 주체로 국제 사회도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