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11분 지각’ 한-러 정상회담서 보여준 ‘푸틴타임’

By 정경환

일본에서 열린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2시간 가까이 기다린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45분에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G20 정상 회담을 갖기로 했다.

마키롱과 푸틴 | 연합뉴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길어져 결국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장소에 111분이나 늦은 29일 0시 36분에 도착했다.

2시간 가까이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한마디의 사과 메시지도 없어 논란을 키웠다.

연합뉴스

이번 지각으로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4번 중 3번을 지각했으며, 첫 번째 회담에서 34분, 두 번째 회담에서 52분, 네 번째 회담에서 111분 지각을 기록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 번째 회담에서는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회담장에 도착한 바 있다.

푸틴의 지각 기록 |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다양한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때도 늦는 것으로 유명한데,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무려 4시간 15분 지각을 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렇게 지각 대장으로 악명 높은 푸틴에게도 강적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트럼프’였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푸틴은 어김없이 회담장에 35분이나 늦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평소 지각이 빈번한 푸틴 타임에 맞춰 오히려 그보다 20분 더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다.

결국 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70분이나 더 늦게 시작했으며 많은 언론은 “푸틴이 강적에게 당했다”며 이슈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