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고 만지면 큰일” 복어독 1000배 강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By 박은주

휴가철 바다를 찾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조심해야 할 작은 생물체가 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바다낚시를 하던 두 명의 영국인이 낚시로 건져 올린 문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팔뚝에 건져 올린 문어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즐거운 듯 깔깔거리는 영상이었다.

이 문어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영국인이 가지고 놀던 문어는 파란고리문어(Blue- ringed Octopus)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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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고리문어는 매우 위험한 생물이다. 10cm 안팎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가 지닌 독의 1,000배에 달하는 맹독성분을 지니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은 옷이나 잠수복을 뚫을 수 있고, 물리면 맹독으로 인해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몸 표면에도 독성물질이 있어 만지기만 해도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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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고리문어는 주위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보호색 기능이 있다.

평소에는 일반 문어처럼 어둡고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가 위협을 받으면 온몸이 파란빛 발광체가 된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이 문어는 원래 아열대 생물로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이었지만, 기후변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자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2년 제주 북부 연안에서 처음 발견돼 2014년 애월읍 인근, 2015년 협재 해수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2017년에는 거제시 구조라 해수욕장과 울산 해변에서도 나타나 북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