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쪽 자료가 빠져서다.
전 세계 26명 전문가로 구성된 WHO 과학자문단(SAGO)은 9일(현지시각)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첫 보고서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한 중국 쪽 데이터가 부족해 정확한 감염 경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현재 박쥐에서 유래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실험실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조사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권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주장한 2020년 1월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쪽 과학자들은 팬데믹 발생 시점을 2019년 9월로 잡고 같은 해 12월까지 우한 시민 4만명의 혈액샘플을 자문단에 제공했다.
이 중 200개 이상의 샘플에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중공 바이러스의 학명) 항체에 양성 반응이 나타났지만, 확인 테스트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게 지금까지 중국 과학자들이 밝힌 내용이다.
WHO는 자문단이 중국에서 발생한 첫 번째 인간 감염 사례 보고 이전에, 바이러스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곳에 유포됐는지에 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의 주요 목적이 향후 또 다른 팬데믹을 일으킬 수도 있는 새로운 질병에 대비해 더욱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초기 발생 때 현장에 있는 사람과 동물, 광범위한 주변 환경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