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어린 시절에 한국전쟁이 발발해 아버지를 머나먼 타국의 전쟁터로 떠나보낸 뒤 영영 가슴에 묻어야 했던 자녀들이 드디어 아버지의 유해를 되찾게 됐다.
이들 자녀 중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Diana Brown Sanfilippo)와 릭 다운스(Rick Downes)는 하와이 하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미군유해 봉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에어포스 투’에 특별히 동승했다.
1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샌필리포 씨와 다운스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둘다 공군 중위로 조종사였다.
샌필리포 씨는 4살 때 한국전쟁 당시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아버지를 읽었고, 다운스 씨는 3살 때 B-26폭격기에서 레이더를 조작하던 아버지를 잃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나눈 포옹과 키스를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그 흔적을 더듬으며 60년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과 함께 하와이행에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이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두 승객을 맞았다. 이들이 3,4살 때인 1950년대 우리는 그들의 아버지인 조종사 두명과 젊은이들을 한국전쟁에 데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애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정찰 임무 수행 중, 릭 다운스의 아버지는 전폭기에서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었다”며 “나와 (아내) 캐런은 이들을 맞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로 알려진 펜스 부통령은 “나의 아버지는 전쟁 이야기가 나오고 누군가 ‘영웅’이라는 말을 하기만 하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영웅’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번 행사 참석이 매우 의미깊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미국 측에 넘긴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의 송환식이 이날 오산 미군기지에서 열렸고, 이들 유해는 곧이어 미군 대형 수송기 C-17에 실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옮겨져 펜스 부통령 및 전사자 가족들의 참석 하에 정중한 봉환식이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