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핵 시설 빠르게 업그레이드 중”

By 이 충민

북한 영변 핵단지의 핵시설 개선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6월 21일 위성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원자로 냉각 시스템 변경과 실험용 경수로 관련 건물 완공 등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의 개조와 몇몇 지원 시설의 건설을 보여준다.

38노스는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3월 시작된 5MWe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2차 냉각 시스템 개선이 외부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배출관을 통해 나오는 냉각수가 완전히 작동될 때보다 적어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8노스가 제공한 최신 위성 사진(38north)

영변 핵단지에는 원자로, 우라늄 농축 공장,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등이 있다. 5MWe 원자로는 1987년부터 가동됐다. 노후됐지만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면 연간 2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39노스의 이러한 보도에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일을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은 게 한계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38노스의 제니 타운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창한 목표만 담은 선언문이 아니라 왜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한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도 “변화가 없다는 것도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곳(영변 핵실험장)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장소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수석 연구원도 “북한의 핵 시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에 27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을 직접 지켜본 사람으로서 핵 위협이 줄어든 것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Zach Gibson/Getty Images)

하지만 그도 “북핵 위협은 여전하다”고 진단하면서 “최근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에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내달 1일부터 고려항공의 시안-평양 간 항공편 운항을 허가했고 지난달엔 평양-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평양과 쓰촨성 칭다오를 잇는 전세기 노선도 신설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CVID’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날 걸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