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중고서적 속에서 ‘시한폭탄’ 발견

By 이 충민

중고서적 속에서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고 유로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 서부 바다호스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에서 직원 곤잘레즈는 평소처럼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프랑스 작가 장 라르트기의 ‘거지들의 왕’이라는 30년 된 중고서적을 정리하던 중, 책이 이상하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잘레즈는 책을 열어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책 속에는 모든 페이지가 제거돼 있고 대신 스톱워치, 전선, 축전기 등으로 구성된 물체가 들어있었다.

El Periodico Extremadura

곤잘레즈는 이 물체를 보자마자 즉시 시한폭탄을 떠올렸고 곧바로 서점을 뛰쳐나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도 폭탄처럼 생긴 물체를 보고 즉시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켰고 서점 주변에는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저지선까지 쳐졌다.

폭발물 처리반의 감식 결과 책 속의 스톱워치는 너무 오래돼서 작동되지 않고 폭발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책 속 물체가 일단 안전한 것 같다고 밝혔지만 추가 정밀진단을 진행하는 중이다.

El Periodico Extremadura

서점주인은 이 시한폭탄을 닮은 가짜 책이 책의 저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서점주인은 “책이 80년대 중반에 출판되었고 저자의 행적을 고려했을 때, 이 물체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이 테러를 위해 책 속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자인 장 라르트기는 1960년 저서 센츄리온(Les Centurions)에서 시한폭탄 관련 시나리오를 만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짜 책이 서점으로 흘러들어온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