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 실종된 인도네시아 여객선, 호수 바닥서 발견

By 이 충민

지난 18일 2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채 침몰해 실종됐던 인도네시아 여객선이 발견됐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색팀은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북(北) 수마트라 주 토바 호수 수심 420m 바닥에서 침몰한 여객선 ‘KM 시나르 방운’호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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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과적으로 침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이 40여명에 불과한데도 승객 214명과 오토바이 70여대를 태운 채 운항하다가 전복돼 가라앉았다.

당시 구조된 승객은 18명, 시신으로 발견된 승객은 4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92명은 전원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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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잠수정은 수심 455m 지점에 다수의 시신과 오토바이 등이 가라앉아 있는 모습도 확인했다.

수색팀은 “수온이 매우 낮아 부패가 진행되지 않아 시신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인양이 어려운 만큼 호수에서 위령제를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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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바 호수는 7만4천년 전 화산 분화로 형성된 넓이 1천300㎢의 초대형 화산 호수로 깊이가 529m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로 꼽힌다.

1만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과적과 안전 불감증 등으로 인한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실종자들이 전원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고는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2009년 마카사르 해협 여객선 침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해양 인명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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