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동상, 만들어진 과정 알면 조롱할 수 없다는데

By 김 나현_J

실제 호날두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 많았던 호날두 동상. 논란이 일면서 최근 교체됐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가 공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면 절대 호날두 동상을 조롱할 수 없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 동상을 제작한 사람은 엠마누엘 산투스다. 그는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포루투갈 마데이라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youtube(Bleacher Report)

그런데 산투스의 직업은 조각가가 아니었다. 그는 고향의 마데이라 공항에서 짐을 나르는 공항 직원이었으며 취미로 조각을 했다.

지난해 3월, 마데이라 공항이 명칭을 ‘호날두 공항’으로 바꾸며 전세계 이목을 끌자 어렸을 때부터 호날두를 자랑스러워 했던 산투스는 자진해서 호날두 동상을 만들었다.

youtube(Bleacher Report)

공항 담당자는 산투스가 최초로 만든 호날두 동상 사진을 보여주자 훌륭하다면 반겼다. 사진을 전달 받은 호날두는 주름이 더 엷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산투스는 이를 받아들여 수정했다.

youtube(Bleacher Report)

동상이 공개되는 날 호날두는 직접 공항에 나와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산투스와 호날두는 동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호날두는 산투스의 어린 아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youtube(Bleacher Report)

그런데 동상이 전세계에 알려지자 실제 호날두와 닮지 않았다며 팬들의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산투스와 가족들은 고통스러웠다.

youtube(Bleacher Report)

하지만 산투스는 좌절하지 않고 동상을 다시 만들었다. 호날두와 더 닮은 동상을 만들기 위해 호날두의 사진을 작업실에 붙여 놓고 힘겹고 복잡한 작업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스스로 만족하는 새 동상이 완성됐다.

youtube(Bleacher Report)
youtube(Bleacher Report)

지난 16일, 호날두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날 호날두 공항은 산투스의 새 동상을 공개했다.

산투스는 인터뷰에서 “때로는 평소와는 달리 용감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조롱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훌륭한 사람들이 더많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더라도 나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기존 호날두 동상(좌측)과 새로 만든 동상(DN.SE 합성)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교체된 호날두 동상도 모든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오히려 원래 동상이 낫다며 돌려놔달라는 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산투스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투스가 동상을 만들게 된 동기와 과정이 알게 된 네티즌들은 달라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

youtube(Bleacher Report)

유튜브 관련 동영상 댓글을 보면 “눈물이 났다, 산투스를 존경한다” “사람들은 산투스와 그의 가족의 느낌은 무시하고 비난을 쏟아낸다. 이것이 우리의 문제다. 우리는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여전히 호날두를 닮지 않았지만 좋은 시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개선될 수 있다며 비판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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