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경악하고 있다.
어제, 그러니까 지난 15일 홍콩 당국은 제1회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맞아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국가안보 교육의 날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제정됐다.
이날 홍콩 학교들에는 붉은 중국 국기가 게양됐으며 학생들은 중국 국가를 제창했다.
홍콩 경찰은 특히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시범을 진행했는데, 물대포 차량과 장갑차, 총기 및 장비를 전시해두고 홍콩 길거리와 지하철을 재현한 세트장을 만들었다.
이어 경찰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기관단총과 기타 총기를 시연하고 모조 총기를 나눠줘 훈련을 진행했다.
지하철에 테러리스트가 탑승한 상황을 가정해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 실제 홍콩 경찰이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제압한 상황을 재현한 것.
초등학생들은 무장한 경찰들 곁에서 모조 총기를 든 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를 제압한다”는 명분 아래 폭력을 학습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홍콩 아이들은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듯, 웃으며 모조 총기를 가지고 놀았다. 다른 친구의 얼굴을 겨냥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은 SNS를 통해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키우려는 것이냐”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저 아이들이 저렇게 학습하면서 당하는 쪽(홍콩 시위대)을 ‘나라에 반기를 드니 혼나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 끔찍하다”고 우려 섞인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