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화재 심각, 불 타는 영상 속속 제보

By 이 충민

현대기아차의 원인 모를 차량 화재 사태가 미국 시민들의 제보로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소비자 감시단체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와 쏘렌토에서 충돌 사고와 무관한 차량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미국 ABC방송도 지난 12일 기아 K5차량과 쏘렌토 차량의 원인 모를 화제를 언급했다.

토마스 클리나드와 불타고 있는 그의 K5차량(ABC Action News 캡처)

ABC는 기아차 K5를 몰던 토마스 클리나드라는 남성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 아래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차량을 멈추자 곧바로 검은 연기와 화염을 내뿜었다”고 제보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유사 사고를 당한 4명의 피해자가 제조업체와 접촉했으나 기아측이 해당 차량을 조사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NHTSA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쏘렌토 차량 하부에 불이 붙고 있다(ABC Action News 캡처)

이미 다른 수 백여명의 차량 소유자들도 현대기아차의 화재 발생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례를 온라인에 속속 올리면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워치독이 NHTSA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들 현대기아차 차량 4종에서 6명이 차량 화재로 부상을 당했고 약 120건의 비충돌 화재 사고가 보고됐다. 이와는 별도로 엔진룸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 전선이 녹는 등의 불만 역시 299건에 달했다.

현지에서는 쏘나타와 K5, 싼타페와 쏘렌토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공유하고 있어 화재 발생의 원인도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ABC Action News 캡처

차량 화재 중 대부분은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팬 모터(Pan Mptor)의 결함을 의심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기아차에서 발생한 화재의 패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팬모터 영역에서 시작됐다”며 “기아차도 이를 알고 수 천개의 팬모터를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는 이런 주장에 대해 “기아차는 모든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