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귀국하자마자 열차 사고 당한 대만 청소년 야구선수

By 김 나현_J

대만 북동부에서 21일 오후 열차가 탈선해 18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치는 최악의 철도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들 중에는 한국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참변을 당한 베이난중학교 선생님과 학생 24명도 포함됐다.

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들 중 지금까지 선생님 한 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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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야구 투수인 왕위페이(15)가 폐 부위에 중상을 입은 채 사경을 헤매고 있어 대만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육상 선수 출신인 왕위페이는 지난해 대만 전국 청소년 야구 경기에서 소속팀이 4강에 진출하는데 관건적인 힘을 보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열차 좌석 부족으로 여러 차량에 흩어져 탑승했던 탓에 사고 이후 생사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 친선교류를 떠났던 중학생들(페이스북)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신속한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지시한 가운데 라이칭더 행정원장은 전날 늦은 밤 사고 현장에 찾아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약속했다.

그는 사고원인을 명백히 조사하고 나서 이번에 사고가 난 ‘푸유마'(普悠瑪) 열차 운행의 전면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2012년 일본에서 준 고속철인 푸유마 열차를 도입해 2013년부터 타이베이와 이란, 화롄 등 도시를 연결하는 동부 간선에 투입했다.

‘푸유마’는 대만 동부 지역 방언으로 ‘함께’라는 뜻이다.

이번 사고 열차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나온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스펀(十分)이나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을 찾아가는 한국 여행객들도 자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