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 용암을 분출하고 있는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 최근 ‘보석비’가 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의 기상학자 에린 조던은 최근 하와이에 사는 친구의 안부를 묻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화산 활동으로 마을이 파괴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보석비’가 내려 그나마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에린은 친구가 모은 보석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인근 다른 주민들이 주운 보석 사진도 잇따라 트위터에 올라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주었다는 보석은 사실 보석이 아니라 화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람석이다.
감람석은 용융점이 높아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될 때 먼저 결정체로 굳어지며 분리된다. 보석비가 내리는 현상은 이 때문이다.
감람석은 철 성분에 의해 초록색을 띠며 밤에 달빛이나 조명 아래서도 대낮에 볼 때와 마찬가지로 선명한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고대 로마에서는 ‘이브닝 에메랄드‘로 부르며 소중하게 생각했다.
감람석은 귀금속은 아니지만 큰 사이즈는 보기 드물어 고가에 취급된다. 투명도가 높고 황색을 적게 띨수록 귀하게 보며 ‘페리도트’라고 불린다.
용암에 포함된 감람석은 용암을 이루는 현무암이 풍화되면 알갱이로 남는다.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의 해변에는 이 같은 현상에 의해 그린 샌드비치(파파콜레아)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