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지난 2013년에 다이너마이트로 교도소를 폭파해 탈옥했다가 검거됐던 무장강도가 또다시 헬리콥터를 동원해 감옥 탈출에 성공했다.
1일 BBC, 더선 등 언론은 파리 인근 ‘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레두안 파이드(46)가 이날 오전 ‘누구에게도 상처 입히지 않고’ 감옥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파이드는 지난 2010년 무장강도 범죄를 저지른 뒤 도주하면서 여성 경찰 1명을 살해하고 체포됐던 1급 범죄자다.
이날 탈옥은 파이드가 공범들과 짜놓은 치밀한 계획대로 진행됐다.
무장괴한 3명이 교도소 입구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비원의 눈길을 끌었고 그 사이에 헬리콥터 한 대가 조용히 교도소 마당에 내려앉았다. 당시 면회실에 있던 파이드는 마당으로 걸어나와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
교도소는 방공 장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 헬기 착륙 장소는 하필 사각지대였다. 교도소 관계자는 “헬기가 착륙한 마당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사실상 버려졌던 장소”라며 “공범들은 잘 훈련된 프로들”이라고 밝혔다.
일당은 헬기로 파리 북부까지 이동해 대기 중인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떠날 때 증거를 감추기 위해 헬기에는 불을 질렀다.
헬기는 당일 아침 비행 클럽에서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파이드를 뒤쫓고 있지만 프랑스 사회는 영화 같은 파이드의 연이은 탈옥에 또 한번 경악하고 말았다.
파이드는 지난 2013년에는 간수들을 인질로 잡고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감옥 문을 파괴하고 탈옥했다가 6주 만에 붙잡힌 바 있다. 그는 이후 총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과거에도 은행강도 범죄 등으로 10년을 복역했던 파이드는 지난 2009년 ‘철저하게 뉘우쳤다’는 반성문을 쓰고 가석방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맹세를 담아 책까지 출판하기도 했다.
집중감시대상이던 수감자가 두 번씩이나 탈옥에 성공하자 프랑스 법무부와 교정 당국에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