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 사실상 흑인과 히스패닉(중남미계) 학생들을 우대하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침을 폐지한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대학 내 학생 구성의 다양성을 촉진한다며 인종을 신입생 선발의 한 요소로 고려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입학 우선 순위를 주는 대신,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4년 아시아계 학생단체연합이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으로, 오는 10월 연방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입 과정의 인종 차별 사례를 조사한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중립법’을 지킬 것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지침을 회복시킬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60년대부터 인종 차별 바로 잡기에 나섰지만 갈수록 취지에서 멀어지면서 오바마 행정부에 이르러서는 흑인과 히스패닉만 혜택을 입는 ‘역차별’ 현상이 일어나게 됐다.
현재 미국의 아시아계 학생들은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STA 성적이 백인 학생들보다 140점 높아야 한다.
지난 2008년 하버드대 지원자 중 STA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계였지만 실제 입학생 중에는 아시아계가 17%밖에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