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에 고립된 소년 12명과 코치가 전원 구조된 이후에도 일명 ‘동굴병(Cave disease)’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의료진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년들은 현재 병원에서 격리되어 유리 칸막이 사이로 가족들을 면회하고 있다.
현재 처음 구조되었던 소년 4명 중 2명이 폐렴 증세가 있고, 그 중 한 명은 체온이 아주 낮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상태여서 태국 당국이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이른바 ‘동굴병’ 또는 동굴 경화증이라고 불리는 질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굴병’이란 박쥐나 새 배설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인 히스토플라스마 카프술라툼이라고 불리는 균에 감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1940년대 오랫동안 폐기됐던 폭풍대비소에서 캠핑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 후 특이한 폐질환을 나타내면서 일명 ‘동굴병’이란 용어가 생기게 됐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균류가 자라고 있으며, 히스토플라스마 균류도 자연 환경 속에서 발견된다. 특히 동굴은 히스토플라스마 등 균류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ABC는 해마다 동굴 탐험 및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200만명 이상이어서 ‘동굴병’ 감염도 갈수록 흔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일째 동굴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구조대원들도 감염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동굴병’ 증세는 대부분 발열, 기침, 극도의 피곤, 한기, 두통, 몸살,가슴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 처음에는 감기 증세와 유사하다. 대체로 3~17일 잠복기를 거쳐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가볍게 증세를 앓다가 회복하지만, 면역체계가 취약한 사람 경우 균이 폐에서부터 신체의 다른 장기로까지 퍼져 심각한 병세를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뇌까지 균이 퍼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동굴 탐험을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