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들어갔다 실종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및 코치 등 13명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이 확인됐지만 이들을 막상 동굴에서 빼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동굴 내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소년들이 걸어서 나오는 방법과 소년들 스스로 수영 및 잠수를 통해 동굴을 탈출하는 방법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구조대원 1000여명이 동원돼 동굴 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며칠 내 폭우가 다시 내릴 전망으로 소년들이 걸어서 동굴을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우기가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는 소년들이 4개월 가량 동굴 안에 더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도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폭우로 동굴 내 물이 더 불어나 소년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산소 공급도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동굴 내 물이 고인 지역을 소년들 자력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소년 1명 당 2명의 잠수부가 동행하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동굴 내 물살이 센 데다 폭우로 진흙이 올라오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소년들 스스로 잠수를 해야 한다”며 “특히 통로가 좁은 지역에서는 잠수부 동반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잠수는 쉽지 않다”며 “특히 동굴에는 좁은 통로가 있어 한번도 잠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년들은 12명 모두 수영도 할 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 전문가들은 소년들이 자력으로 최대 2.5㎞를 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소년들에게 잠수훈련을 받게 하고, 잠수 장비 사용법도 교육할 방침이지만 좁은 통로에서 잠수 장비가 말을 듣지 않게 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누퐁 장관은 “소년들은 잠수 장비 사용법을 배워 스스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만일 탈출 도중에 잠수장비가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앞으로 며칠 내 폭우가 내릴 전망이기 때문에 대피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동굴 내 수위가 또 올라가면, 작업은 더 어려워 진다. 그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