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갇힌 지 10일 만에 생존이 확인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에게 당시 함께 있던 코치가 불교 명상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매체 ‘오스트레일리안’지는 ‘야생 멧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이 축구팀과 코치가 당시 깊숙한 동굴에서 명상하는 자세로 앉은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25세의 코치 엑까뽄 찬따웡이 동굴 안에서 힘을 비축하고 또 열흘 동안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명상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찬따웡 코치의 이모인 스리위차이의 말을 인용해 조카가 이미 명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찬따웡은 10살 되던 해, 치명적 질병으로 부모님과 7살 동생을 잃었다. 그는 당시 상실의 고통으로 극도로 우울하고 외롭게 지냈다.
2년 후에 친지들은 찬따웡를 불교 사원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이 불교사원은 그를 잘 양육하고 가르쳐 건강한 청년으로 키워냈다.
당시 찬따웡은 사원에서 생존기술과 명상을 배웠는데, 특히 명상은 그 자신과 어린 선수들이 동굴에서 음식 없이 10일간 생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모는 “그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도와줄 거라 믿는다”며 “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었기에 그는 아이들을 아주 많이 아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동굴에 가지 않은 한 축구팀 소년의 부모도 “그는 방과 후 훈련 때 늘 일찍 와서 우리를 기다렸다”며 “평소 아이들에게 매우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찬따웡은 다른 코치에게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임시로 ‘야생 멧돼지’ 팀 코치직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일 저녁 구조대원 편에 보내온 편지에서 “모든 부모님께 아이들이 아직 괜찮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합니다. 부모님들께 사죄드립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