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독일 크루즈선 ‘MS 브레멘’이 북극해 스발바르 군도의 한 섬에 기항했다.
그리고 관광객들을 내려놓기 위해 4명의 안내원을 먼저 상륙시켰다.
주변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관광객들을 배에서 내리게 하고 있을 때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한 안내원이 북극곰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곰이 안내원의 머리를 물고 늘어지자 결국 다른 안내원이 곰을 사살했다.
곰의 공격을 받은 40대 안내원은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하팍-로이드사는 사고 후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을 사살한 데 대해 “심각한 환경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이번 사고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살된 곰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곰의 서식지에 관광객들을 내려놓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등 비난이 일고 있다.
인간이 곰의 영역을 침범하자 곰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다 살해됐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불쌍한 곰이 부자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려다 총에 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스발바르 군도 지역에는 약 3천 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역 당국은 관광객이 섬에 상륙 시 무장 경비원을 대동하도록 하고 있다.
근래 북극권 관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세계 각지로부터 수많은 크루즈선이 현지에 기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