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게 구경하던 주민들,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By 김 나현_J

지난 3일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이 폭발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동영상을 보면, 당초 일부 주민들은 산정상에서 일어나는 화산 폭발을 한가롭게 지켜보거나 핸드폰으로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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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굉음을 내며 예상보다 빨리 덮쳐오는 용암과 화산재에 놀라, 도로를 따라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한다.

유튜브 Univision Noticias 캡처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해 탈출하는 주민도 있지만, 교통 도구에 의지할 겨를이 없어 그대로 뛰어가는 주민도 있다.

겁에 질린 여성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차 경적에 섞여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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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피신한 한 주민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피하지 못했어요. 그들은 묻혔던 것 같아요. 우리는 용암이 옥수수밭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 언덕으로 달려갔어요.”라고 말했다.

3일과 4일 연속 이틀 화산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현지 구조대는 이미 주민 6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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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화산으로부터 12㎞가량 떨어진 로스 로테스, 엘 로데오 마을에서 나왔으며, 이 두 마을은 이미 대부분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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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난 당국은 화산 폭발 이후 32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17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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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고 화산은 지난 2002년부터 분화를 반복해 왔으며 작년부터 화산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과테말라 해안에서는 이날 규모 5.2의 지진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