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프리카발 폭염으로 48도 넘어설듯

By 김 나현_J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남부의 주말 기온이 47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살인 무더위에 아프리카발 더운 공기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의 역대 최고기온  47.4도(2003년 8월), 스페인의 역대 최고 기온 47.3도(지난해 7월)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 전체의 최고기온 기록인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48도(1977년 7월)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유럽 폭염의 원인은 지구의 대기를 섞어주는 기능을 하는 제트기류가 평소와 달리 북쪽으로 치우쳐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트기류가 2개월가량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 고기압이 계속 머물러 유럽에 맑은 날씨와 불볕더위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유럽 각국에서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1천년 만에 폭염이 닥쳤다는 얘기가 나온 2003년 유럽 각지에서 더위 그 자체로 숨진 이들은 7만여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에 따른 인명피해를 넘어 폭염을 동반하는 가뭄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별개의 공포로 간주되고 있다.

이달 말 아테네 외곽에서는 건조한 날씨 속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해안 휴양지 관광객과 주민 91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올해 폭염 때문에 유럽 각 지역에서는 종전에 보지 못한 기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가장 높은 셰브네카이세 산의 빙하가 이상고온으로 녹으면서 그 나라 최고봉이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르웨이 정부는 운전자들에게 순록과 양들이 더위를 식히려 터널로 들어가는 만큼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독일에서는 엘베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수류탄과 탄약이 발견됐다.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주요 강이 말라 화물선 운영이 차질을 빚자 산업계가 원자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