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구급차. 생사의 고비 앞에서 단 몇 분의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질 수 있다.
대만의 한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가다가 조수석에 앉은 80세가 넘은 아버지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얼른 승용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뜻밖의 기지를 발휘했다. 주변의 경찰차를 보고서는 길을 가로막고 도움을 요청했다.
남성의 다급한 설명을 들은 경찰은 두말할 것 없이 협조했다. 경찰은 가까운 병원까지 앞장서서 달리며 길을 열어줬다.
남성과 아버지를 태운 승용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경찰차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긴급 상황임을 감지한 주변 운전자들은 자발적으로 도로를 비워줬고, 그 결과 평상시 10분 걸리는 거리를 승용차는 단 3분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무려 7분이라는 시간을 단축해 금쪽같은 ‘골든타임’을 최대한 아낀 것이다.
만약 남성이 급하다고 그냥 승용차를 운전했더라면 차내 상황을 모르는 다른 운전자들은 길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남성은 급한 마음에 과속으로 달리다가 경찰의 단속을 받아 시간을 끌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성은 아버지가 눈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위기상황에서도 경찰차에 도움을 요청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 침착성과 판단력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경찰차가 쾌속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은 경찰차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담겼고, 이 영상은 SNS에 옮겨져 단 시간에 12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한편, 남성은 “도와주신 경찰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아버지는 잘 지내고 계시다”라며 근황을 전해 아버지가 무사함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