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슈리브 기념 도서관에 지난 1일 한 익명의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11세 때 빌린 책이라면서 미국 시인 에드거 리 매스터스(1868~1950)가 쓴 시집 ‘스푼 리버 선집’(Spoon River Anthology)을 반납했다.
도서관 사서 재키 모랄레스는 책에 들어 있는 도서대출 카드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책의 반납 기한이 무려 84년 전인 1934년 4월 14일이었기 때문이다.
도서관 측은 이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미납 도서가 84년 만에 반납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핼러윈을 앞둔 시기에 오랜 기간을 거쳐 반납된 것에 걸맞게 유령이 나올 법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가상의 마을 스푼 리버에 살았던 사람들이 죽은 뒤 무덤 속에서 하는 독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서 모랄레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부모 집을 청소하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해 반납하게 됐다.
그녀는 “이 남성은 어머니가 아직 이 책을 보관하고 있던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면서 “제본이 헐거워져 대출은 중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서관 측은 연체료를 내는 것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다며, 연체료인 3천 달러(약 340만원)를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사서는 “다른 사람들 역시 대출 기한을 오래전에 넘겼더라도 (연체료를 추궁하지 않으니) 반납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