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인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슈가 하나 있다.
레딧(Reddit) 등 미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도 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무슨 이야기냐, 일단 아래 사진을 한 장 보자.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의 표지 인물이기도 했던 이 사람은 1921년 인슐린을 발견해 수십억 명의 생명을 살린 프레더릭 밴팅 의사다.
당뇨병은 수많은 세대 동안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였다. 당뇨로 가만히 누워 죽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적의 약, 인슐린을 발견한 밴팅 의사는 곧바로 1923년 역대 최연소 노벨 생리의학상을 탔다.
그러나 인슐린 발견보다 더 대단한 건, 인슐린 특허를 제약회사에 팔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단돈 1달러만 받고 자신의 모교인 토론토 대학교에 넘겼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오늘날 한국에서도 1년에 40~50만원, 급여 적용 시 10~20만원 선에서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을 맞을 수 있다.
한국뿐 아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대부분 이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인슐린을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전 세계 1위, 초선진국 미국은 아니다. 미국인 10명 중 1명이 당뇨 환자다. 그런데 이들은 한 달에 인슐린 비용으로 300~500달러씩 쓴다.
당뇨병 환자가 말 그대로 생존하려면 평생 한 달에 300~500달러씩을 내야 하는 것. 물론 가격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상승한다.
다시 말해 미국 전체 인구의 10%가 살려면 매달 이 돈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인슐린 1정을 만드는 데는 약 10달러가 든다. 미국 제약회사들은 30배 더 많은 비용을 물린다.
기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마저도 제약회사들의 폭리를 지적, 임기 당시 인슐린 비용을 낮추려고 시도했으나 제약회사들의 로비와 압력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미국에서 최근 아주 중대한 발표가 나와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체적으로 인슐린 공공 생산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필요한 약을 얻기 위해 빚을 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애초에 인슐린은 100년 전 개발된 물질. 물질 자체에 충실한 염가 인슐린을 만들기에는 예산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는 기습적으로 확보한 예산안까지 공개하며 앞으로 주립 공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해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100년 전, 온 지구인을 구하는 발명품인 인슐린을 발견한 밴팅 의사가 인슐린의 특허를 아무 조건 없이 1달러에 넘겼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밴팅 의사는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고 주창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는 밴팅 의사의 생각을 충실히 이어받았다.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살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제약회사들에 맞서, 캘리포니아주가 제대로 반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