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할 줄 모르는 20대 남자, 물에 빠진 아이 구하고 세상 떠나

By 이 충민

수영할 줄 모르는 한 남성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사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BC 등 26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빅터 모즈퀘다(22)는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쿼이아 국립공원 강변을 산책하다가 다급한 순간을 목격했다.

5살 된 남자아이가 실수로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빅터는 수영을 할 줄 몰랐음에도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으로 달려온 아이의 부모도 강물로 뛰어들었다.

사건이 발생한 콰이어 강(TripAdvisor)

빅터는 자꾸만 물 속으로 가라앉았지만 그 순간에도 아이를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려 부모쪽으로 강하게 던졌다.

결국 아이는 부모 손에 잡혀 구출될 수 있었고 아버지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급히 소생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를 구했던 빅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2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강바닥에 가라앉은 빅터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빅터의 누나는 ABC뉴스에 “동생은 소년을 보자 아무런 주저없이 물에 뛰어들었다”며 “신께서 그에게 소년을 구할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제 아들을 위해 사심없는 행동을 보인 그에게 영원한 갚지 못할 빚을 졌다”고 전했다.

평소 음악을 사랑하던 빅터(ABC News)

빅터의 가족들은 평소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심으로 가득했던 그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장례식 비용에 보탬을 주기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빅터를 추모하는 현지인들(KT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