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힘줄이 끊어진 것도 몰랐어요”…상어를 주먹질로 물리친 남자

By 이 충민

미국 남성 윌리엄 리턴(61)은 이달 초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의 롱누크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가 왼쪽 허벅지에 극렬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곧 상어에게 물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상어의 아가미 쪽을 왼쪽 주먹으로 가격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세게 주먹을 날렸는지 리턴은 왼쪽 손목 힘줄이 3개나 끊어졌다. 목숨을 건 리턴의 주먹질에 상어도 기겁을 하고 리턴을 놓아주고 사라졌다.

다행히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공격을 당한 덕분에 리턴은 곧바로 육지로 나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AP=연합

담당 의사에 따르면 상어는 리턴의 엉덩이에서 무릎 사이를 물어 여러 곳이 찢어졌다. 상처 중 두 곳은 깊이가 뼈까지 내려갈 정도였다.

목숨은 구했지만 리턴은 상처가 커서 이틀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놓여야 했다.

AP=연합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리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어에게 공격받는 순간, 상어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한 곳이 아가미라는 자연 다큐멘터리 내용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웅적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생존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턴을 공격한 상어는 이빨로 분석한 결과 강력한 턱을 가진 백상아리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