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신호 장비가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 영공임을 알리기위해 새겨졌던 거대한 글자가 산불로 모습을 드러냈다.
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 브레이헤드에서 발생한 산불로 바다 쪽으로 돌출된 땅 위에 돌로 새겨진 ‘에이레'(EIRE)라는 거대한 단어가 발견됐다.
‘에이레’는 아일랜드어로 아일랜드를 뜻하며 지난달 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관목이 불타 사라지면서 그 아래에 숨어있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일랜드의 해안의 지면에 이런 신호가 만들어진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립국이었던 아일랜드는 연합군과 독일군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중립국인 아일랜드 영공으로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신호가 필요했다.
이에 1942∼1943년 공중에서도 아일랜드 영토임을 보여주는 거대한 신호가 아일랜드 곳곳에 새겨졌고 그 수는 한때 85개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곳곳에 남겨진 이런 신호들을 추적하는 단체인 ‘아이레 마킹스’는 “오늘날 우리는 최첨단 항법 보조기기를 당연시하지만, 1940년대에는 위성항법장치(GPS)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