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아내와 증손주 잃고 오열하는 할아버지

By 김 나현_J

최근 산불이 번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레딩의 한 작은 마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손주들을 꼭 껴안은 채 숨진 조부모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산불이 난 당일, 외출 중이던 할아버지 에드 블레드소에게 5살 증손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집 앞까지 산불이 밀어닥쳤으니 빨리 와달라는 다급한 외침이었다.

Youtube(CBS)

“할아버지 제발 빨리 와주셔야 해요. 불이 뒷문까지 왔어요”라고 애원하는 손주의 전화에 에드는 “아가야, 내가 바로 곁에 있다. 조금만 버텨봐라. 할아버지가 가고 있단다”라고 달래줬다.

하지만 순식간에 번진 산불로 집으로 가는 길목 곳곳이 통제돼 에드 씨는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결국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된 가족들. 사망 당시 에드의 아내는 어린 두 증손주를 꼭 껴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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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증손자와 증손녀를 불길에서 막아보려 했던 것이다.

에드는 “손주는 저에게 사랑한다. 빨리 우리에게 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가고 있다고 했죠. 손주는 죽는 순간까지 저에게 말했어요”라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던져 손주를 구해보려했던 할머니의 사랑이 미국 국민들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