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매달렸다 추락해 숨진 2명, 시장에서 과일 팔아 어머니 돌봐온 어린 형제였다

By 윤승화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이륙하던 비행기에 매달려 있다 공중에서 추락해 숨진 두 사람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들은 10대 형제로, 시장에서 과일을 팔아 어머니를 부양해 온 소년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통신사 ‘아스바카’는 아프가니스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미국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한 두 사람이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소년의 나이는 각각 16살, 17살로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쓰레기를 주워 어머니를 부양해온 형제였다.

형제는 사람들을 쉽게 죽이는 탈레반을 크게 두려워했다고 알려졌으며, 결국 고국을 벗어나기 위해 이날 함께 비행기 밖 바퀴에 매달렸다가 공중에서 추락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두 소년의 시신은 어머니에게 인계됐다. 소년들의 어머니에게는 다른 가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이들을 포함해 현지 공항에서 아프간 시민 총 7명이 숨졌다.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비행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추락해 숨진 사람 중 한 명은 의사 신분이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