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남미 좌파 맏형 역할을 해 온 브라질에서 극우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7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가 46.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55) 후보가 28.5%의 득표율을 얻어 2위에 올랐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1차 투표에서 바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는 50%에는 근소하게 못 미쳤지만 2위 후보와의 격차를 20%p 가까이 벌려 놓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2위 후보는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번 대선은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으로 주목 받았는데, 애초부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보우소나르 후보와 ‘룰라의 후계자’인 아다지 후보의 2파전이 벌어졌다.
좌파의 아이콘인 룰라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로 수감돼 있고, 후계자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호세프도 2016년 8월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브라질 좌파는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 장관, 상파울루 시장 출신인 아다지 후보는 브라질 좌파정권을 부활시키고 세대교체를 이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애초 룰라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룰 예정이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의 옥중 출마가 좌절되면서 대선 후보로 직접 나서게 됐다.
이에 맞선 보우소나루 후보는 육군 장교 출신으로 브라질 기존 정치권의 부패와 경제위기, 정국 혼란 등의 문제점을 집중 파고들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특히 과거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여성·인종·동성애·난민·원주민 차별 등으로 논란이 됐으나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서민층에 먹혀 들면서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이번 1차 투표에서도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보우소나루 후보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을 올리면서 외신들은 “놀랍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