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에 산불까지..불덩이에 포위된 아테네

By 김 나현_J

기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24일 아테네 서부 산악 지대와 북동쪽의 펜텔리 지역 등 아테네 외곽 2곳에서 전날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 가구가 대피하고 인근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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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최소 69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다수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전날 아테네 북동부의 펜텔리 지역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근 마을인 라피나로 번졌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해변의 휴양도시 키네타에서 시작된 또 다른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여러 채의 주택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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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40대의 소방 차량, 여러 대의 소방 헬리콥터 등이 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불길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독려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이 자동차나 모터 자전거 등을 타고 황급히 마을을 떠나는 모습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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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관광객들은 불길을 피해 아테네 동부의 해변으로 대피해 해상구조대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산불로 가옥 수십 채와 차량이 불타고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화재 진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남유럽뿐만 아니라 북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는 기록적인 폭염, 가뭄, 산불 때문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