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근해에 나타난 대형 유령선의 정체 밝혀져

By 김 나현_J

미얀마 앞바다에 지난 달 말 갑자기 대형 유령선이 나타났다.

양곤 해안에서 11km 쯤 떨어진 곳에서 좌초된 이 화물선에는 인도네시아 국기가 걸려 있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제보를 받고 선상을 수색한 현지 경찰은 선원은 물론 화물도 없었다면서 “선체 곳곳에 녹이 슬었지만, 운항에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배가 마지막으로 위치를 보고한 것은 지난 2009년 대만 근해에서였다.

양곤 경찰 페이스북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유령선의 정체를 밝히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화물선은 악천후로 분실된 고철용 선박인 ‘삼 라툴랑기 PB 1600’호라고 밝혔다.

총톤수 1만8000t이 넘는 이 배는 20년 전인 1998년 인도네시아에서 건조돼 현지 선사에서 운용됐다.

최근 이 선박은 싱가포르 업체에 매각됐고, 방글라데시에서 해체한 후 고철로 매각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글라데시로 가는 과정에서 악천후를 만나, 예인선과 연결돼 있던 줄이 끊기는 바람에 해상을 떠돌게 된 것.

당시 예인선도 실종됐지만 곧 미얀마 해군에 의해 발견됐다.

예인선 선원들은 비바람에 견인용 줄이 잇따라 끊기는 바람에 배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당국은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배를 선주에게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