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목숨 걸고 보내온 구조요청…”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혼란과 유혈탄압으로 점철된 미얀마. 그곳에서 한 시위자가 현장의 상황을 생생히 전해왔습니다.

미얀마 시위자가 목숨을 걸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의 신변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변조했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미얀마 사람들과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우리의 외침을 들어주세요.”

조와 그의 동료 시위자들은 현재 위험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는 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올 2월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실질적인 민간인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를 체포했습니다. 이로 인해 십년간 준민주주의를 누렸던 미얀마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군부 독재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미얀마 시민들은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유혈탄압으로 강경대응했고, 두달 동안 시민 7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는 18세 소년이 희생되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소년은 머리에 실탄을 맞았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밤은 어두웠고 도로는 막혀 있었죠.

[조 │ 미얀마 시위자]
“소년은 제 앞에서 죽어갔고, 모든 사람이 울면서 기도했어요.”

그는 소년이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결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소년은 단지 이웃 사람들을 보호하려 했어요. 우린 아무것도 안 했고,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소년은 총에 맞았죠. 그들은 인간이 아니에요.”

피해는 시위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군부는 시민들의 집을 습격해 사람들을 무작위로 살해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일곱살 소녀도 있었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시위에 참여하든 안 하든, 그들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잡아다 죽일 겁니다.”

미얀마는 현재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조가 보낸 영상을 보면, 한 남자가 총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다른 남자가 그를 일으켜 세우지만, 등에 피를 흘린 채 땅바닥에 다시 쓰러집니다.

조는 시위를 벌이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우리에겐 힘이 없어 총도 무기도 없어요. 우리가 가진 건 목소리뿐입니다.”

미국은 미얀마를 제재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미얀마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정부에 미얀마가 민간 정부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 쿠데타는 “대규모 정부 개편”일 뿐이라며, UN의 비난을 막아섰습니다.

조는 미얀마 사람들의 앞날을 알 수 없다며 우려했습니다. 인터넷이 매일 몇시간씩 끊어지고 있다며, 자유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 │ 미얀마 시위자]
“여러분의 자유를 이용해 우리 상황을 널리 알려주세요. 우린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그는 미얀마가 자유를 되찾는다면, 미얀마 사람들은 그들을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