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도시 “깔따구 대재앙”

By 이 충민

러시아 남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 최근 엄청난 수의 깔따구 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깔따구는 생김새가 모기와 비슷한 곤충으로 여름밤에 날라오는 대표적인 해충으로 엄청난 물량을 자랑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로는 이들 깔따구들이 내려앉아 약 2.5㎝ 높이의 층이 생겨 길을 다니던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심지어 차들도 미끄러지는 일이 속출했다.

한 남성 시민은 시내에 깔따구가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보여주기 위해 본인 손바닥 위에 쌓인 이 벌레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SNS에 공유했다.

올가 슈스트로바라는 여성은 “저녁이 되면 깔따구들이 불빛만 보이면 몰려들어 외출하는 것조차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깔따구들이 크게 늘게 된 것은 유독 더웠던 이번 여름철 날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깔따구 떼는 도시 주변에 있는 여러 작은 호수에서 번식해 이곳까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민들은 날씨가 빨리 차가워져 이들 곤충이 사라지길 기도하고 있다.

셔터스톡

다행히도 깔따구는 모기처럼 생겼지만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 않는다. 깔따구의 입은 짧고 털이 많아 쉽게 모기와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깔따구는 불빛에 모여들 뿐 아니라 수명 2-5일로 짧아 한 자리에 사체가 쌓여 썩은 내를 풍기며, 알러지성 천식과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하는 알러지원으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캡처 이미지=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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