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고 곤히 잠든 지난 21일 새벽. 러시아 상공에서 굉음과 함께 불덩이같은 유성이 떨어졌다.
유성은 몇 초간 밝게 빛났고, 이후 몇 분 동안 연기가 길게 남아 있었다.
이 광경은 리페츠크, 쿠르스크, 보론세, 오렐 등 지역에서 모두 목격됐고 지역 CCTV에도 포착됐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성이 러시아 상공까지 접근한 후에야 뒤늦게 발견했다.
NASA는 해당 유성이 시속 5만1800km의 속도로 날아오다가 27km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폭발력은 2.8kt로 지름 4km 크기의 소행성에 맞먹는다.
이는 지름 20km 폭발력 440kt인 2013년 첼랴빈스크 유성에 비할 수는 없지만, 올해 들어 관측된 유성 중에서는 최대규모다.
국제유성기구(IMO)의 9개 관측소와 일부 기상 위성들도 이 유성을 포착했다.
첼리야빈스크 상공에서 대폭발을 일으킨 소행성으로 인해 당시 수천개의 건물이 파괴되고 15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불과 1주 일전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소행성의 추락을 막기 위해 감시와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직경 1km 이상의 지구 근접 물체들을 감시중이지만 갑자기 들이닥치는 우주 운석을 다 막을 방법은 없다.
NASA는 현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추락 예상 지점에서 빨리 대피하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