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실종돼 비관적 전망까지 나돌았던 태국 소년 12명과 코치가 모두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10일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구출된 사람은 25살 유소년 축구팀 코치 ‘에까뽄 찬따웡’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간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했던 그는 이제야 한시름 놓게 됐다.
찬따웡 코치는 지난 6일 아이들의 작은 메모지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부모들에게 다음 같은 편지를 전달했다.
“모든 부모님께 아이들이 아직 괜찮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서 일부 현지 매체는 찬따웡 코치가 건강이 악화돼 지난 8일 구조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오보로 확인됐다. 그는 동굴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돌보고 마지막에서야 빠져나와 결국 편지에 쓴 약속을 지켜냈다.
특히 그는 동굴 안에서 10일간 빛과 음식물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건강 유지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구출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먼저 소년들이 동굴 안에서 힘을 비축하고 또 장기간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불교 명상을 가르쳐 주었다.
10살 당시 질병으로 부모님과 7살 동생을 잃은 그는 불교 사원에 맡겨져 한때 승려 생활을 해 불교 명상법을 잘 알고 있었다.
찬따웡 코치는 또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려고 종유석이나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지혜를 발휘하기도 했다.
또 소년들이 집에서 가져온 과자를 조그맣게 나눠서 먹게 하고 자신의 거의 공복 상태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소년들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될 당시 다소 야위었으나 건강을 잃지는 않았다.
그의 이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었기에 조카는 아이들을 아주 많이 아꼈다”며 “조카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도와줄 거라 믿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소식은 전 세계인들이 숨을 죽이며 실시간 지켜봤다. 기적 같은 전원 구조에 모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핀 ‘에까뽄 찬따웡’ 코치의 리더십과 활약상은 앞으로도 태국인과 전 세계인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