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식당에서 대충 먹고 간다”..북한군 식당 벽에 불만 낙서

By 이 충민

최근 북한의 한 군부대에서 사병들이 열악한 급식상태에 불만을 드러낸 낙서가 발견돼 북한 군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3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 간부들의 보급물자 빼돌리기가 극심해지면서 군대 급식상황이 악화해 병사들 사이에 불만만 고조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군단 산하의 한 부대에서 일부 병사가 식당 벽에 ‘대충 식당에서 대충 먹고 간다’고 낙서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군 간부들이 보급물자를 빼돌려 병사들 식생활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병사들이 참다 못해 낙서로 불만을 제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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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사건으로 군 기관에서 낙서사건의 주모자를 색출하고 병참부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인민무력부 산하 많은 부대에서 보급물자 빼돌리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8군단의 한 부대에서 군량미를 장마당에 내다 팔다 들통나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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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또 39개 식량부족 국가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FAO는 북한이 지난해 가을 140만t의 쌀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해 2016년 170만t에서 약 18% 감소됐다고 전했다.